길이 이야기(Giri's Story)

동공이 확대된 눈동자 사진 (조절마비검사) - 라섹(LASEK) 본문

일상생활

동공이 확대된 눈동자 사진 (조절마비검사) - 라섹(LASEK)

길이 2009. 1. 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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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시작한 컴퓨터 덕분인지 가족중에 유일하게 나만 눈이 나쁘다.
커가면서 점점더 시력이 나빠지더니 안경이나 컨텐트렌즈가 없으면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고도근시가 되었다.
흔히 안경도수나 눈의 시력을 재는 단위를 디옵터라고 하는데
내 시력은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 R -8.5 D / L -10.0 D 까지 나오는 고도근시이다. (왼쪽이 조금더 나쁜 일명 짝짝이눈)

컨텐트렌즈는 소프트를 이용하는데 10년정도 착용하니 저녁무렵이 되면 눈물이 말라 깜빡거릴때마다
통증이 느껴졌다.

렌즈를 오래착용하면 오는 부작용이라... 수술하기는 무섭고 렌즈를 바꿔보자는 마음에
큰마음먹고 소프트렌즈를 하드렌즈로 바꾸기로 하고 안과에 가서 거금 25만원을 주고 하드렌즈를 맞췄다.

근데 문제는
컴퓨터 작업을 많이하는 직업인지라... 하드렌즈를 끼고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눈을 깜빡거릴때마다 렌즈가 조금씩 움직여서 어지럼증이 발생했다.

소프트에비해 이물감도 워낙 심했던지라 구입하고 5번정도 착용하고 다시 소프트로 임시전향...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수소문 끝에...

작년(2008년) 6월이였나? 7월이였나...
라식수술을 하고 싶어 아는 지인의 추천을 받아 한 안과를 알게되어
진료를 받고 웨이브프론트-라섹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관리소흘인지 왼쪽눈에 난시가 발생했다. [자세한 내용은 비공개]

재수술때문에 검진결과표를 안과에 두고와서 정확한 시력은 기억이 안나지만
대강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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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전 정밀검사 시력 - R -8.0 디옵터 / L -9.0(-8.5) 디옵터
수술 당일 시력 - 시력검사표상 R 0.5 / L 0.4
수술 4일 후 - 시력검사표상 R 0.7 / L 0.7
수술 7일 후 - 시력검사표상 R 1.2 / L 1.0(1.2)
난시발생후 재진료 - 시력검사표상 R 0.7 / L 0.3
수술 3주후 - 시력검사표상 R 1.0 / L 0.4 (난시발생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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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시란... 사물이 겹쳐져서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굴절이상 증상을 말하는데...
라식이나 라섹후 이정도로 심한 난시가 올 확률은 3/1000의 확률이란다. 물론 미약하게나마 난시가 발생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고 한다. (정황상으로보면 관리잘못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병원에서는 수술후 6개월이 지나야지만 수술한 망막이 튼튼하게 자리를 잡으니
불편하더라도 경과를 지켜보면서 6개월쯤뒤에 재수술을 하기로 했다.

경과를 지켜보는 중... 짧게는 보름. 길게는 1개월마다 정기검진을 받아야 했으나... 작년 9월까지 매번 같은 진단결과(난시가 왔으니 망막이 자리잡을때까지 기다리자...)를 통보받으니 안과가는것도 귀찮고 그 뒤로는 안과에 발을 뚝 끊었다.

근데... 요 근래들어 저녁만 되면 눈이 가렵고 깜빡일때 이물감이 느껴져... 시력차로 인해 눈이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생각만 하고... 안과에 가야지..가야지..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안과에 검진을 받으려 가게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제 수술후 6개월정도 지났으니 재수술을 할 수 있는지 정밀 검진을 해보자고 하신다.

일반 시력검사 3가지... 망막굴절률 검사, 안압검사, 난시검사, 망막두께검사... 쭈욱 하다가
재수술이 가능하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 다시 정밀검사를 진행...

이번엔 눈에 조절마비검사용 안약을 넣고 정밀검사를 해야 한단다.
눈에 안약같은 걸 넣고 30분이 지나면 동공이 엄청나게 커지는데...
이렇게 동공을 조절하지 못하도록 한뒤 시력검사를 하면 그냥 검사할때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바로 저 위에 보이는 사진이... 동공을 열어논 사진...
문제는 동공이 열리면 물체의 초점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먼거리에 있는 사물은 볼 수 있으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물은 흐릿해서 볼 수 없을 뿐더러 보고 있으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어지렵다.
물론 24시간이내에 약효가 풀리기는 하지만 동공이 열려있는 동안은 썩 기분이 좋지가 않다.

이번주 토요일 오전에 왼쪽눈만 재수술을 받기로 예약하고 집에 왔는데....

예전에 수술받고 고생했던게 떠올라 볼써부터 긴장이 된다.

라섹수술은 라식과는 다르게 수술후 통증이 동반되는데... 필자같은 경우는 3~4일정도 거의 죽다 살아났다.
보통 라섹은 일주일 정도 수술 후유증이 있는데... 수술후 3~4일 동안은 눈에서 계속해서 눈물이 펑펑 쏟아지고
눈물로 인해 눈이 퉁퉁붓는다. 그 퉁퉁부은 눈때문에 눈을 깜빡이면 통증이 느껴져 또 다시 눈물이 계속 나고...
이런 악순환이 무한루프를 돌면서 3~4일을 버텨야 한다. (혹자는 그렇게 아프면 눈 뜨지말고 계속 자던가 그냥 감고 있으면 되지 않냐고 하는데... 눈감고 12시간 계속 누워만 있다보면 허리가 끊어질듯한 고통과 하루종일 잠만자다보면 골까지 띵해지는 경험을 못해본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한다... 물론 아프니까 대부분 눈을 감고 꼭 필요할때만 눈을 뜨고 생활하게 되는데... 문제는 이때 한번 눈뜨게되면 3~4시간동안은 저 현상이 계속 지속된다.)

머 이번엔 다행히 한쪽눈이지만... 결과는 재수술을 해봐야 하는 것이고...
이번에 왼쪽눈을 재수술하게되면 이제 더이상 왼쪽눈의 망막두께가 나오지 않기때문에 재수술을 할 수 없게된다.
남들은 망막두께가 얇아서 재수술 자체가 안되는 사람.. 또는 라식이나 라섹 수술도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는 하지만... 제발 별탈없이 넘어가야 할텐데...

아무튼 기념으로 사진찍고 흔적을 남겨본다.
아쉽게도 동공부분이 잘 보이지 않아... 밝기를 조정해봤는데... 잘 보이시는지??

혹여나 라섹수술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거나 고려중인 분들이 있다면... 궁금한거 얼마든지 물어보세요.
경험한 선배로써 조언정도는 해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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