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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밋는 이야기

버넘효과의 산물... 혈액형 성격론

길이 2009. 11. 29. 06:58

이글은 작년쯤 포스팅한 글로 SBS 스페셜다큐프로그램을 보고 작성한 글입니다.
현재 이 포스팅은 네이버의 지식백과사전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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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이란?
적혈구 표면을 확대해 보면 당 담백질이 붙어 있는 당 사슬(Suger Chain)이 나타난다. 이를 H체인이라고 하는데, H체인 끝에 "엔라스토스갈라코사민"이 붙으면 A형, 그리고 그 H체인 끝에 "갈락코스"가 붙으면 B형, 그리고 아무것도 붙어 있지 않으면 O형. 이렇게 적혈구의 표면의 아주 작은 당담백질에 따라서 혈액형이 구분된다.

2006년 8월 20일(일) 11:55PM SBS 스페셜에서 방송된 "혈액형의 진실"
제발 부탁컨데 혈액형 성격론의 추종자들은 한번쯤 보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
VOD서비스로 무료로 볼 수 있으니, 시간없다고 핑계대지 말고 지식소양을 쌓기위해 적극적으로 찾아보기 바란다. 방송보기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혈액형 성격론은 재미가 아닌, 종교적으로까지 맹신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 늘어나고 있으며, 상업주의의 현상으로 방송 매스컴이나, 사업아이템으로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 혈액형 맹신론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100%는 아니지만 날이 갈 수록 늘어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는 상업주의를 이용해 돈을 별려고 하는 못된 양심을 가진 몇몇 사업가나 방송가들이 만든 사태이다.

혈액형 성격론의 옹호는 이제 믿든 안믿는 재미가 아닌... 심각한 편견주의를 낳고 있어, "안 믿으면 그만이지..."라는 문제를 훌쩍 뛰어 넘어가고 있는 상태다.

방송에서도 소개된 바와 같이, 특정 혈액형(B형)의 사람들이 사회에서
소외되고 따돌림을 받거나, 살아가는데 불이익을 받고 살아가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계.. 그것도 일본과 한국에서만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혈액형은 최초 서양에서 발견되어 학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으며, 혈액형 성격론으로까지 발전하지만, 서양인와 동양인의 인종차별로 이용되다 결국 자취를 감췄다.
이를 일본에서 다시 붐을 일으켜 심리검사와 설문을 바탕으로 재탄생시킨다.

혈액형 성격론을 조금만 조사하고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일본에서 말하는 혈액형 성격론의 결론은,
일본은 좋은 피(서양사람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혈액형)와 안좋은 피(동양사람이 많이 가지고 있는 혈액형)의 중간단계의 유형이 고르게 많이 분포한 국가다.... 라는 것을 강조한다.

현재 일본에서도 혈액형 성격론과 관련된 반대이론과 논문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태이며, 방송에서도 혈액형 성격론에 대한 아이템 방영을 제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의 경우 이 결론을 무시한 재미로보는 성격론이 파생되어 현재까지 생활곳곳에서 전파되고 있다. 하물며 결혼정보회사의 커플매니져에게 B형 배우자는 만나지 않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20~30%에 육박한다는 사실로 재미난 현상이다.

다큐에서 지적하는 내용은 어떻게 보면 반론으로 치우쳐 반대여론의 의견을 재종합한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방송은 혈액형 성격론의 맞고 틀림을 지적한 내용이 아니라 혈액형 성격론을 맹신하는 현 우리나라의 일부현상들에 대한 신드롬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 하고 있다고 본다.

국내 인터넷 카페에서 혈액형과 관련된 카페가 상당히 많이 존재하며, 그중 B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 눈에띄게 많이 존재한다.

이 사람들의 외치는 한마디는 ... 사회에서 알게모르게 B형이라는 이유만으로 소외당하는 불합리한 현상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공간인 것이다.

내가 아는 지인중에는 혈액형 성격론을 절대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혈액형과 성격을 조사하는 설문지의 내용은 대부분,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일반적인 질문을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것 마냥 착각하게 하여, 자신의 행동이 혈액형과 관련이 있다고 믿도록 유도하는 버넘효과(심리학에서 말하는 일반적이고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애매하고 평범한 현상을 마치 자신에게 딱 맞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현상)라는 것을 이용한다.

개인주의 사상을 교육받고 자란 서양의 경우 자신의 성향이나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판단이 정확한 나라에서는 혈액형 성격론에 대한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과 같이 집단주의 사상을 교육받고 있는 나라에서는 주위의 의견과 서로 어울림을 중요시하는 공동체 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나이많은 어른들이나 주위의 집단의견을 무시하지 못하고 받아들여야만 하는 성향이 강해 이런 혈액형 성격론의 여파가 상대적으로 큰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A형의 성격은 어떠하고, B형의 성격은 이러하고... AB는 이렇다.
한마디로 틀에 짜여진 이론에 맞춰 자기자신을 거기에 맞출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으로써 사회발전에 악영향을 주고 있고, 벌써부터 그 피해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방송에서도 나왔던 내용으로...
학교에서 발표를 할때... 평상시에 활발하고 명랑하던 학생이... 선생님의 질문에 대해 발표해 보라고 시키면.... 불안해하며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쭈삣쭈빗 거리는 학생을... 상담실로 불러서...
"너는 발표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잘 할 수 있는데... 왜 그렇게 발표를 하지 않는 것이냐"라고 묻자...
"저는 A형이라 소심해서... 발표를 잘 할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너무 어이없지 않은가..? 이 학생은... A형의 소심한 성격이라서 발표를 못한게 아니라 혈액형 성격론과 같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을 믿고 교육받음으로써 그 틀에 갇혀버린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머... 이 이론에 대해 말하자면 책으로써도 모자랄 만큼 할 말이 많다.
그냥 오랜만에 유익한 프로그램을 보고 몇자 하고싶어서 쓰다보니... 이것도 많이 길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로 이 글을 마쳐야 할 것 같다.

혈액형 성격론.... 기타 비슷한 유형의 이론들...
제발 재미로 보고 그냥 넘겨라.. 그리고 혼자만 간직하고 버려라.
65억이 넘는 이 지구에서 어떤 사람이 어떻다... 뭐는 이렇다... 개개인의 개성을 몇가지의 이론으로 단정하기는 무한한 가능성을 틀에 가두는 무식한 이론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가능성과 무한한 잠재력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현명한 사람이 되기를 희망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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