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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한 상황] 치킨 4인분이 배달되다...?!

길이 2009. 3. 9.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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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월 21일... 김포에사는 용우형이.. 로또4등에 당첨됐다고..자랑하길래... 당첨금이 얼마든.. 한턱 쏴야 할것 아니냐며 같이사는 호준이형과.. 김포로 쳐들어갔다. 사실.. 로또 4등이라고 해봤자 몇만원 안되는 걸 알면서도...

남자들끼리 오랜만에 모일 이유로는 나름 괜찮았다. 김포까지 2시간쯤 달려 ... 드디어 도착...
도착해서 저녁시간이 되자... 김포에서 유명한 유황오리집으로 직행했다...

라섹수술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술을 못먹기 때문에 고기만 실컷먹고... 호준이형은..운전을 핑계로.. 사이다만 마셨다.. 덕분에.. 용우형.. 혼자.. 심심하게 술을 마셔야 했다.. ㅎㅎㅎ

숙소로 돌아와... 저녁늦게까지 영화보다가... (용우형네 방에는.. 홈시어터가 있어... 커다란 100인치짜리 빔프로젝터로 갈때마다 한두편씩 영화를 보고온다)
늦은시각 간단하게 맥주나 한잔 마실 요량으로... 치킨을 시켰다.

이래저래 30분이 흘러... 닭이 왔는데...
아까 저녁때 유황오리 쏜다고 지갑을 열였던 용우형을 위해.. 내가 성큼 치킨값을 계산하고.. 음식을 받아들었다.
상이 차려지고... 치킨 뚜껑을 열어보니... 잉?

우리가 시킨 숯불에 구운 후라이드/양념.. 반반이 아니다..
이건 뭐... 탕수육 비스무래하게 생긴.. 뼈없는 후라이드 2인분이.. 김을 모락모락 비우고 있었다.

이거뭐지?? --; 어쩐지 전단지에 나온 가격보다 500원을 덜 받더라니... ㅋㅋㅋ
용우형이..그래두 가게에 알려는 줘야지 않겠냐며... 가게에 전화를 걸고.. 그냥 먹겠다고... 하고
양념소스를 다 뜯고... 맥주를 한모금 들이킬려는 찰라...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이시간에.. 누가 올 사람도 없는데..? 누구지?

"누구세요~?   "
"주문하신 치킨 왔습니다."
"...?"

문을 열어주니... 또 치킨이 왔다... 이게 뭐지...?
가게 상호를 보니.. 우리가 시켰던 닭집이다..

"허걱!!"

그럼.. 우리 상위에 올려진.. 이 치킨은 뭐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우린 그때부터... 배를 잡고 웃었다. 이런 경우가 다 있나...

우여곡절끝에.. 일단.. 늦게온 닭이 우리가 시킨 닭이 맞으니.. 돈을 지불하고...
닭을 받았는데...

흠... 닭이 졸지게 4인분... 머..평상시에 남자 3명이면.. 치킨 4인분을 못 먹겠냐만은..
우린 3시간전에.. 유황오리를 배터지게 먹고 왔던터라... 상위에 닭만 봐도... 아찔해졌다..

이걸 언제 다 먹지? --;

용우형이 처음 온 닭집에 전화를 건다..
첫번째 가게에서 배달원이 와서.. 자초지종을 들으니...

밑에 집께.. 우리한테 잘못 배달이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주소가.. 103동.. 302호... 원래 주문했던 첫번째 닭은 103동... 202호..

나 이거 참... 어떻게 같은 시간에... 같은 라인에서.. 치킨을 시켰을꼬...
--;

치킨은 하나도 안먹고..(사실.. 하나씩 다 집어 먹은 상태.. ㅋㅋㅋ) 양념소스 다 뜯어놨다고 하니...
저쪽은.. 아래집 치킨을 새로 해와서.. 이건 어떻게 처치를 못할 상황이라..그냥 먹으면 안되겠냐고 그런다.

우리 지금 밥 먹고... 술안주로 시킨거라고 4마리는 못 먹겠다고.. 버텼다..
5분정도.. 서로 타협점을 맞추다가... 저쪽도 배달실수에... 우리도 우리께 아닌걸 뜯었으니..
반값에 낙찰~! ㅋㅋㅋ

싸게 먹는건 좋지만.. 어차피.. 용우형두.. 혼자사는 사람이라... 남으면 버릴께 뻔하다..

아무튼..우여골절 끝에... 상위에 차려진.. 치킨 4인분...
그냥... 토나오도록.. 꾸역꾸역 먹고... 다음날 아침밥은.. 역시.. 새로 주문한 피자한판에 남은 닭이였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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