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이야기(Giri's Story)
함경북도 회령군 회령읍 이동. 초등학교 때까지 내 학적부의 원적지 난에 적힌 주소는 그랬다. 부산에서 자란 나에게는 생경하기 짝이 없는 주소가 아닐 수 없었다. 어느 날 나는 원적지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아버지한테 여쭤보았다. "으응,그건 아버지 고향이야.언젠가는 나도 가고 너도 가야 할 데가 거기니 잘 암기해 둬라." 그 뒤로 지도만 보면 반드시 제일 꼭대기에서 '회령'이란 지명을 찾았고,막연히 내가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데라고 혼자 되뇌어왔다. 전쟁이 나기 직전에 할머니가 먼저 서울로 내려오셨다고 했다. 그런데 약속한 날짜에 아버지가 오지 않으니 할머니는 주위의 만류를 무릅쓰고 다시 삼팔선을 넘어 아버지를 찾아가신 모양이고,할머니가 서울을 떠나신 직후에 아버지는 회령의 가산을 모두 정리해 천신만고 끝에..
주변에서 다들 삶이 어렵다고 한다. 경제의 위기감을 호들갑스럽게 증폭시키는 매체가 아니더라도 우리 경제가 예전 에 비해 활력을 잃고 소비가 위축되는 조짐은 누구라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어렵다는 말은 보다 풍요했던 시절보다 덜 쓰고 덜 누리고 사는 것에서 나온 불만을 담은 표현이겠다. 앨빈 토플러는 현대사회가 '창자' 경제에서 '심리' 경제 시스템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체의 필요는 협소하며 그 경계도 분명하니 충족도 어렵지 않지만, 심리는 한계나 특정한 경계가 없어 그 만족도 쉽지 않다. 군자는 의리에 살고 소인은 이익에 산다고 했다. 부를 향한 광란으로 뒤덮인 사회에서 눈앞에 이익을 놔두고 의리를 지키기는 쉽지 않다. 모두들 더 많이 갖고 더 많이 소비하려는 이 탐욕의 시대에 군자의 의리를 떠..
현실적으로 많은 리더들이 자신보다 유능하고 똑똑한 부하 직원을 리드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리더보다도 똑똑한 부하 직원을 잘 이끌어가면서 높은 성과를 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시카고 불스의 감독을 역임했고 현재 L.A.레이커스 감독을 맡고 있는 필 잭슨은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샤킬 오닐, 스카티 피펜 등 NBA 스타들을 이끌었던 명장 중의 명장으로 칭송받은 바 있다. 그 누구도 다루기 힘들 것처럼 보이던 농구의 천재들이자 농구계의 악동들로 구성된 팀을 리드하면서, 완벽한 팀웍을 이끌어내어 9차례의 우승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필 잭슨은 이기적이었던 농구 천재 마이클 조던의 성격을 고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삐걱거리던 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을 명콤비로 만들어 우승의 신화를 ..
CEO가 회의를 효과적으로 잘 이끌어가는 것은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다. CEO가 염두에 두어야 할 회의 비결을 탁월한 성과를 입증한 CEO들의 회의법을 통해 살펴보자.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는 CEO. 이들은 어떤 일에 가장 많은 시간을 쓸까? 통상적으로 하루 일과 시간의 절반 이상을 회의에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예컨대 유명한 경영학자 헨리 민쯔버그(Henry Mintzberg)가 5주간 IT 기업의 CEO 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하루 일과의 약 70%, 하루 평균 약 8건의 회의 참석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이렇게 회의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일까? 전략 수립, 미래를 이끌어 갈 핵심 인재 육성, 일선 현장의 경영 환경 파악 등 기업의 중요한 의사결정 사..
모든 기업이 부러워하는 신기술/신제품의 개발은 반드시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연히 찾아온 행운을 잡아 경쟁 구도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기업들도 있다. 이들의 성공 비결을 살펴본다. 혁신이 기업 경영의 핵심 화두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2005년 한 글로벌 컨설팅 회사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의하면, 경영진 10명 중 9명은 매출 성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만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혁신 역량을 미래 경쟁 우위 창출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꼽았다고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기업들이 혁신적인 제품/기술/사업 모델을 찾기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과거..
화장실ㆍ사우나ㆍ길거리ㆍ산… 그곳에 가면 상상력이 샘솟는다 24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살아가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생각을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창출하기 위해 찾아가는 ‘상상력 발전소’가 천태만상이다. ‘나만의 시간’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CEO들은 산이나 길거리, 공연장, 화장실, 사우나, 명상원 등 어디든 가리지 않는다. 늘 선택의 긴장감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이지만 그곳에만 가면 스스로를 무장해제시키고 상상력을 뿜어낸다. ‘고독 속에 월척을 낚아내는’ 사색형이 있는가 하면, 열린 대화에서 아이디어를 포착하는 교감형 등 다양하다. 구본걸 LG패션 사장은 주말이면 무조건 등산화를 질끈 동여맨다. 묵묵히 산에 오르면서 풀리지 않았던 현안을 정리한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걷다보면 ‘이것’이라며 해결의..
'단순함, 피드백, 긍정적 마인드, 뚝심, 도전, 차별화, 신뢰…' 세계적인 스타 최고경영자(CEO)들이 2007년 비즈니스 성공 키워드로 꼽은 단어들이다. 미국 경제전문잡지 비즈니스2.0은 28일(현지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구글과 유튜브 등 뜨는 기업들의 경영진 50인이 밝힌 내년도 비즈니스 성공 키워드를 전했다. 올해 주가 500달러를 돌파한 '검색의 황제' 구글을 탄생시킨 세르게이 브린은 내년 성공 키워드로 '단순함(simplicity)'을 꼽았다. 브린은 IT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소비자들이 이를 사용하기에 편리하도록 단순화시키는 기술이야말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혜성같이 등장한 동영상 공유업체인 유튜브의 창업자 채드 헐리는 신생 기업들을 위한 ..
돈이 많은 부자 팔자의 전형은 ‘식신생재’(食神生財)이다. 식신(食神)을 해석하면 ‘먹을 것을 주는 마음’이다. 수백억원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부자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팔자에 ‘식신’이 많음을 발견한다. 식신이 많다는 것은 ‘베푸는 기질’이 선천적으로 발달하였음을 의미한다. 작은 부자들은 근검 절약하여 재산을 모으지만, 큰 부자들은 근검 절약하다가도 돈을 써야 될 상황이 발생하면 미련없이 후하게 쓰는 스타일들이다. 예를 들어 10군데에다가 돈을 썼다고 한다면, 그 중에 1~2군데는 나중에 돌고 돌다가 몇 배 또는 몇 십 배의 이익으로 다시 돌아온다. 돌고 돌아서 결국 자기에게 다시 돌아오는 ‘재물의 스리쿠션 법칙’은 인간의 이성으로 계산하기 어려운 참으로 미묘난측(微妙難測)한 세계이다. 한 달 후에 2~..
인생을 놓고 볼 때 가장 미혹(迷惑)되는 나이가 있으니 39세 무렵이다.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묘한 전환점 같은 것을 느끼는 나이가 있으니 45세, 우리나이로는 47세 무렵이다. 오늘은 이 나이가 될 때 무엇이 우리를 변하게 만드는지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우리 인생은 18년을 한 주기로 해서 춘하추동의 네 계절을 이루게 되며 전체는 72년이다. 따라서 사람은 72년을 살고나면 사실상 다 산 셈이다. 그저 평소의 생활 습관이나 건강관리 상태에 따라 그 이후는 몇 년을 더 사느냐 할 뿐이다. 간단히 말해 여분(餘分)인 것이다. 먼저 45세라는 나이에 대해 얘기한다. 이 나이는 봄과 여름의 36년을 거쳐 가을 18년의 절반인 9년을 지났을 때가 된다. 이 무렵을 한 해의 순환으로 환산하면 밤이 낮보다 길어..
타임지는 1999년 20세기를 움직인 20인의 비즈니스 리더들을 선정하였다. 선정된 리더들은 자신의 경영 철학을 정립하고 이를 꾸준히 실천함으로써 초일류 조직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비즈니스 리더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사례 중심으로 살펴보고,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을 도출한다. 환경 변화가 가속화되고, 그 변화의 내용도 매우 다양해짐으로써 리더십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경쟁 환경에서 조직이 적응하고 성공하는데 도움이 되는 의사결정 책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리더이기 때문이다. 타임지는 1999년 6월에 20세기를 움직인 20인의 비즈니스 리더들(Builders and Titans)을 선정하였다. 선정된 리더들은 자신의 경영 철학을 정립하고 이를 꾸준히 실천함으로써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