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집단소송 막무가내 줄서기... 어쩌다가 이런사태가...

10년된 국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자존심.... 옥션(www.auction.co.kr)

물론 외국계기업에 투자를 받아 대주주가 변경되었으니 이제 외국계기업이다.
그래도 대한민국 IT계의 굴직한 기업으로 잘 성장해왔다.

개인적으로 옥션을 이용한지 9년이 조금 안되었다. 옥션이 유행하자 이넘의 지름신이 강림하시어 어언 10여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는... 100원 500원.. 경매를 하는 재미로 물건을 구매하다... 이제는 경매보다는 마켓플레이스 형태로 올라오는 상품들을 아이디어, 제품의 질, 가격... 이모저모 다 따져보고 평가하면서 구매하는 쇼핑몰의 역할을 톡톡해 해줬다.

지난 달쯤 옥션이 해킹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을때 오랬동안 이용해온 옥션 이용자 입장에서 내 정보가 유출되었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이달 들어 그 불씨가 확 붙어서 언론 이곳저곳에서 튀어 나왔다.
온라인 포털뿐만 아니라... 뉴스 이곳저곳에서 연신 떠들어대는 통에 정말 내 정보가 유출되어 내가 어딜 팔려나가는 줄 알 정도로 위기감이 밀려왔다.

안타깝게도 그 명단에 내 이름이 올라있었다. 피해자 명단에 내가 있을 줄이야 ㅠ.ㅠ; 그리고 더 놀라운건 그 명단을 공개한 옥션도 참으로 대단하다.




아래 링크를 따라가면 유출피해자들 명단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자기꺼만.. ^^;
> 개인정보 유출확인 : https://memberssl.auction.co.kr/Authenticate/Popup/Popup1.aspx


1만원 / 3만원 집단 소송 뉴스가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아울러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집단 소송을 이끄는 변호사와 로펌들이 속속 등장했다.

분위기에 휠쓸려 집단 소송에 참여해 돈을 좀 벌어볼까하는 유혹도 몇번이나 들었다.
지금도 네이버의 모카페는.. 옥션의 집단소송을 준비하며 회원을 모으고 있는데...
벌써 그 숫자가 27만명을 넘어섰다.
소송 청구액은 1인당 200만원... 변호사 배당은 합의금의 20% 수준

하하.. 정말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조건이다. 하지만 소송에 걸리는 시간이 1~3년정도 걸리고..
1심에서 끝나지 않고 2심/3심까지 갈 수 있는 확률도 크다.

대부분의 법원판결은 한 기업의 존폐에 영향을 끼칠정도의 판결을 내리지 않는다고 한다.
옥션의 회원이 1000만명을 넘는다는 글을 보았다.

1000만명에게 50~200만원씩... 어마어마한 금액... '0'이 몇개인지 새고 싶지도 않다. 아찔한 숫자...
물론 소송참여인원이 거기에 비하면 극소비율이겠지만... 그래도 적은 금액은 아닐꺼다.
판결이 어떻게 날지 모르겠지만... 만일 사용자편을 들어주면 옥션.. 이번기회에 제대로 망한다.
쯧쯧... 물론 소송에 참여한 소송인 집단에게만 지급하겠지만... 결코 그 추정액수는 적지 않을 것이다.
이런 글들도 있었다. 옥션의 한해 이익이 20억원... 지급가능선을 맞추기위해 매년 집단소송 인원을 제한해서 진행한다는 로펌도 있다. 참.. 얼마나 죽이고 싶었으면... 그런 기발한(?) 아이디어까지 생각해 냈을까?
그 소송을 참여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무엇일까를 곰곰히 고민해봤다.


돈? 온라인 로또? ...
사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IT업계가 해킹사고가 요즘 두드러지게 발생하고 있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국의 해커집단의 지능적인 범죄에 거의 무방비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어찌 자신의 정보가 노출되었다 하더라도 그렇게 막무가내 식으로 집단소송에
줄서기 하듯.. 이유는 묻지마~ 오로지 돈이야!! 라며 참여할 수 있는지.
물론 그 중에는... 앞으로 이런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소송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전자에 속할 것이다.

머.. 하고싶은 말이야 많지만 솔직히..
옥션이 개인정보 관리 소흘로 인해 내 정보가 유출됐다고 하는 결론만 가지고도
나 자신의 기분은 썩 좋지 않다. 나도 피해자니까...

하지만... 돈을 바라고 소송을 준비하는 대열에는 끼고 싶지가 않다.
현실적으로 소송비용대비 몇백배의 수익을 바라고 싶지않다.
차라리 그 소송참여비용으로 맛있는 식사나 한끼 더 사먹겠다.

이번 소송에서 결국 이득을 보는 집단은 변호사들이다.
소송에서 이기든 지든... 변호사들은 자신들의 통장을 빵빵하게 한몫 챙기겠지만...
이유를 불문하고... 난 그냥 이 사건을 지켜보고 싶다.

한편...
해킹사고 발생 후 즉각적으로 사고피해에 대한 공개와 대대적인 사과, 수습을 진행하고 있는 옥션을 보면서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고 이미 벌어진 사고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대처를 잘 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물론 관리소흘에 대한 부분에서는 잘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사실 컴퓨터를 조금만 다룰줄 안다고 하는 사람들은 다..안다.

바이러스 백신의 엔진에... 탑재되지도 않은 신종 바이러스를
어떻게, 무슨 수로 24시간 추적하고 감시 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보면 그 마녀사냥의 방향을
바이러스 백신업체로 돌려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재수없게 굴지의 기업이라는 이유로 언론 플레이의 아젠다가 된 것 뿐이지,
우리나라 대학교육망... 정부망... 공공기관, 중소규모 기업..

오늘도 알게모르게 해킹사고에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히 다 아는 사실이다.
우리모두 안일한 대비와 대처에 모두 각성해야고 이번 사태를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범인이라도 잡아서 개인정보가 유통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란뿐이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