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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등급 정품 한우를 겁나 싸게먹기! 영월 다하누촌 원정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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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등급 정품 한우를 겁나 싸게먹기! 영월 다하누촌 원정기~

길이 2008. 10. 5.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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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기~
오늘은 명품 한우고기를 아주~ 값싸고 맛나게 먹는 장소를 소개한다~

필자는 삼겹살을 무진장 좋아하지만... 사실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고기"라면 사죽을 못쓴다. ㅎㅎㅎ

하지만 가격이 가격인지라 서울에서 소고기, 그것도 한우를 먹기란 쉬운일만은 아니다.

종종 아쉽게도 한우고기로 둔갑하여 한우전문점에서 버젖이 팔리고 있는 짝퉁 한우고기... 물론 양심을 속여파는 일부 음식점들의 이야기겠지만 맘편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한미FTA 개방이후 미국 쇠고기가 들어와 한우농가가 많이 힘들어 졌다는 뉴스를 자주 접했는데, 덕분에 한우농가는 점점 낮아져가는 공급단가에 사료비도 나오지 않는 밑지는 장사를 하게되었다고 한다. 한국 특유의 유통구조덕분에 소비자는 오히려 비싼 한우고기를 사먹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우는 크게 육질등급과 육량등급으로 구분하며, 5단계의 고기질 1++, 1+, 1, 2, 3등급과 종합 육량 3단계의 A,B,C등급으로 분류된다.
물론 한우의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다르겠지만 대형할인마트기준 100g에 8~9,000원대. 물론 A1등급 이상의 고기는 더 고가이다.
대충 600g(한근)기준이면 4~5만원이 넘어가는데... 이것이 할인마트가 아닌 한우전문점에서 회식한번 하겠다고치면... 1인분(150g~200g)기준 3~4만원대. 그 누가 고깃집에서 1인분만 먹고 배가 부를일이 있겠는가... 최소 2~3인분에 .. 그래도 뭔가 아쉽다면 냉면에 된장찌게.. 공기밥정도는 먹어줘야~ 제대로 먹었단 느낌을 받는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런이유로 가격걱정없이 한우고기를 먹는다면 1인당 7~8만원은 보통이니...
주머니 가벼운 서민들은 꿈에도 못꿀 이야기니...당연 고기하면 삼겹살을 찾게되는 것이 아닐까?

최근 국내 한우농가에서는 이런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중간유통마진을 없애고 조합형식으로 질좋은 고기를 값싸고 맛있게 .. 그리고 명품화하는 작업에 착수하기에 이르렸다.

오늘은 영월의 다하누촌이라는 곳을 소개한다. TV에서 작년부터 꾸준히 소개된 유명한 곳이다.
위치는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마을일대가 한우마을로 특화된 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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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고향인 부산에서 아는 형이 올라와 필자를 포함한 남자 셋이서 한우를 먹으러 다하누촌을 방문하게 되었다.

필자는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인근에 거주한다. 낙성대역을 기준으로 총 거리 156Km, 네이버의 빠른길찾기 기준 예상소요시간은 2시간 18분. 물론 자가용을 타고 가는 예상소요시간이다.

오늘은 하늘이 열린 개천절! 오전 11시 출발~! (당초계획은 아침일찍 출발을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전날 손님이 서울에 도착하는 바람에 과음을 해서 아침에 늦장을 부리다 그만... ㅋㅋㅋ)
역시나 황금연휴라 고속도로엔 차들이 장난이 아니다.

경부고속도로 -> 영동고속도로 -> 중앙고속도로 -> 영월...
사실 경부,영동,중앙... 말이 고속도로지... 주차장이 따로 없었다. 가는길에 교통방송에서는 대부분이 고속도로가 정체... 답답한 방송만 연실해댄다. 실제 다하누촌에 도착하기까지 장장 6시간 ㅠ.ㅠ 이 걸렸다.

어찌나 나들이 가는 사람이 많던지. ㅠ.ㅠ;;
평상시 6시간이면 500km거리인 고향 부산에 갈법한 시간인데... 150km거리를 6시간이나 걸려서 가다니...
이래서 연휴에는 멀리 움직이지 않는게... 서울생활의 노하우라고 할까? ㅠ.ㅠ;; 마음대로 나들이도 편히 못하는 곳, 서울...

완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도착한 다하누촌~!
고속도로에서 나와 영월에서 주천면까지 가는데 희안하게도 차들이 별로 없어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주천면에 들어서자 관광버스와 자가용들이 빡빡히 들어서서 주차할곳도 마땅치 않았다.
물론 아무대나 차를 세워도 마을전체가 특화된 한우마을이라 별로 게의치 않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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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시간 오후 5시~! 6시간소요.
물론 평일에는 2~3시간 거리.
인터넷에서 이미 다녀왔다는 사람들은 1시간 반정도 소요된다고들 한다. 참고하시라... ^^

중앙광장으로 차를 돌려~ 주차할 곳을 찾았다.

5분정도 돌았을까? 다행히 나가는 차가 있어 재빨리 주차완료~! ^^

연휴라 그런지 사람이 무척많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정보를 수집하다보면 평일에도 늘 이정도의 방문객이 있다고 하니 정말 대박난 마을임에는 틀림이 없다.

첨와보는 곳이라 어디가 어디인지 생소하기는 했지만 다행히 인터넷에서 정보를 조사하고 간곳이라 다하누촌 도매센터 본점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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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만의 특이한 점이라면... 정육도매센터가 본점말고도 여러군데가 있는데... 도매센터에서 고기를 사서 근처 음식점 아무대나 들어가면 1인당 2,500원씩의 셋팅비를 받고 구워먹을 수 있게 해준다.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고기를 사들고 오는 경우 자리를 내주지 않는 특이한 음식점이 몇군데 있으니 들어가면서 꼭 물어봐야 한다. (육회셋팅 및 기타음식은 별도)

위 사진은... 다 먹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사진을 찍어서 날이 많이 어둑어둑해질무렵찍은 사진이라 알아서 보기를 바란다.

우리 일행은 다하누 도매센터 본점에서 "다하누 특 한마리(600g, 한근)" - 2팩, "육회 300g(반근)" - 1팩을 사서 바로 옆 음식점에서 대기해서 기다렸다. 근처에 본점말고 본가라는 도매센터도 있는데 첨에는 무지 헷갈린다. 가격대는 거의 비슷비슷하다.

인터넷 정보에 의하면 도매센터에 사람들이 워낙에 많아서 번호표를 받고 기다린후 사서 먹을 수 있다고 했었는데... 시간대가 좋았던지 기다리지 않고 아주 쉽게 살 수 있었다. 문제는 먹을 수 있는 음식점... ㅠ.ㅠ;
대략 20~30분을 기다렸다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는데... 맛이 어떨까 하는 기대감 반, 6시간동안의 기대가 실망으로 변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반으로...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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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식시작~!

캬~ 기대감은 역시 우리를 져버리지 않았다. 얼리지않은 산지의 한우고기.

A1이상 등급이라고 하는데... 등급을 떠나 냉동육이 아니라 냉장육을 먹을 수 있다는게 너무나 신기하고 감동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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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테이블 셋팅을 하면 파저래기, 김치, 무절임, 상추, 고추, 된장, 가위, 고기집게가 나온다.

우리는 소주2병에 사이다 1명을 주문하고 사가지고온 육회를 셋팅해달라고 고기를 맡겼다. (부산에서 올라온 형... 차에서 6시간동안 내내 자다 일어났다. 피곤이 역역해 보인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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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팩은 고기가 익었는지 확인할 겨를도 없이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렸다. (입에 있는데 젓가락에 고기를 또 들고 흐믓해 하는 필자의 모습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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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 에피소드가 하나 벌어졌는데... 도매센터에서 주문한 육회가 육회용 고기가 아니라 사시미용 고기라는 것이다.

흔히 음식점에서 육회를 셋팅되어 있는 상태에서만 먹어봐서 그런지
도매센터에서 팩에 들어있는 고기를 사니.. 이게 사시미인지.. 육회인지 분간을 못하고 받아온것이다.

오늘 이곳에서 사시미라는 요리를 처음 들어봤다. 생소한 이름의 사시미!

물론 사시미라는게 회라는 이야기인데... 써는 방법에 차이가 있나 싶어 우리는 신기한 음식을 그냥 먹어보기로 했다.

위의 사진이 사시미라는 문제의 그 고기~! 물고기 회를 썰듯이 두툼하게 썰어져 있다.
육회는 셋팅을 주문하면 채를썬 배와 계란노른자, 잣등으로 이쁘게 꾸며주는데 반근에 3,500원(한근에 7,000원)의 셋팅비가 추가로 청구된다. 사시미는 양념장(고추장과 마늘다진 기름장)을 무료 제공해 준다.

음식점 점원의 말로는 개인적으로 육회보다는 사시미가 더 좋은 선택이였을 거라고 귀뜸을 해준다. (아쉽게도 육회맛을 못보긴 했지만...)
캬~ 역시 사시미도 완전 감동이였다. 이 부드러운 육질의 고기 맛을 어디서 느낄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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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사이에 비운 한근~
자~ 두번째 팩 개봉박두~~~ ㅋㅋㅋ

남자 셋이서 2팩이면 모자랄법도 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였다. 1.2kg을 먹는데.. 마지막엔 배불러서 터질것만 같았다. 된장찌게나 냉면같은 것을 하나도 시키지 않고 단지 버섯한팩에 고기 2근, 사시미 반근.










총 비용을 계산해보자~

도매센터 --
다하누 1등급한마리 - 614g : 28,660원
다하누 1등급한마리 - 612g : 28,560원
다하누설도-보섭살 292g : 7,790원 <== 육회가 아닌 문제의 사시미

음식점 --
테이블 셋팅비 1인당 2,500원 x 3명 : 7,500원
소주 2병 : 6,000원
사이다 1병 : 1,000원
버섯모듬  1팩 : 3,000원

교통 --
차량주유 30,000원(편도)
고속도로 통행요금 6000원 x 2 : 12,000원

 총 124,510원 (1인당 42,000원 정도)

중간 휴계소에서 먹은 음식대를 합치면 약간 넘어가긴 하지만...
승용차 한대에 4~5명이 가서 집에서 먹을 고기까지 구입해온다면 아마도 더 남는 장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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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는길 또한 차들이 많았다. 집까지 도착시간은 4시간 30분 소요.
나름 피곤한 하루이긴 했지만 알차고 즐거운.. 그리고 보람된 하루였다고 생각해본다.

여러분들도 시간이 된다면 현지까지 가서 꼭 한번 명품 한우를 체험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일반고기 말고도 사골, 꼬리, 기타 부산물을 싼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한우를 판매도 하니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택배로 주문해도 된다.
http://www.dahanoomall.com/
물론 쇼핑몰 운영/포장/인건비가 포함되어 현지보다는 약간 비싸지만... 일반 대형할인마트보다 저렴하고 특히~ A1등급이상의 정품 한우고기를 믿고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다 적고 보니 무슨 다하누촌.. 관계자 처럼 자랑을 하게 되었는데... 필자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며,
가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정보제공차원에서 포스팅을 한다.

될 수 있으면 주말에는 현지방문을 피하라는게 필자의 조언이다. 평일이라면 왕복 4시간의 나들이겸 방문정도는 좋을 것 같다. 부득이 주말에만 시간이 나는 분들이라면 현지에서 직접운영하는 쇼핑몰의 가격이 왕복 차비보다는 쌀테니 쇼핑몰을 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이상 길이의 한우마을 원정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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