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이야기(Giri's Story)
가격을 결정하는 일은 매출이나 시장점유율을 올리는 일만큼 중요할 수 있다. 다른 마케팅 요소와는 달리 가격은 기업의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가격을 결정하는 프로세스를 점검해 본다면 보이지 않았던 숨겨진 이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마케팅 활동에 대한 기업의 고민도 다양해진다. 어떻게 하면 보다 빨리 신제품을 출시하여 시장을 선점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강한 경쟁자를 피해갈 것인가? 제품을 유통시킬 채널은 충분히 확보하였는가? 등 기업의 전략과 마케팅 이슈는 늘 경영자를 괴롭힌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제대로 된 가격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덜하는 듯하다. 다른 전략적인 의사결정 사항에 비해 가격이란 상당히 미시적이고 또 전술적인 부분으로 인..
박치기왕 김일이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그는 1967년 세계레슬링협회(WWA) 헤비급 챔피언이 된 뒤 70년대 말까지 사각의 링 위에서 호쾌한 박치기로 우리 삶의 고단함을 한 방에 날려줬다. 그 15년 남짓한 세월이 그의 전성기였다. 인생을 60분이라고 한다면 최상의 컨디션으로 전력 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사람마다 다를 순 있겠지만, 세상을 먼저 산 선배들은 그것이 채 10분을 넘기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 전력 질주하는 10분 남짓한 시간을 가리켜 우리는 '전성기'라고 부른다. 박치기왕 김일도 60분 인생으로 보자면 10분 정도가 그의 전성기였던 셈이다. 지금도 원음방송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는 전설적인 앵커맨 봉두완씨는 1935년생으로 올해 71세다. 그는 자신이 기자로, 정치인으로, 교수로 살아..
GM과 Ford의 실적부진에 따른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도요타의 성공 이야기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같이 경쟁에서 승리한 ‘뜨는 기업’이 있으면 경쟁에서 패배한 ‘지는 기업’도 있기 마련이다. 강한 상승 기운이 느껴지는 기업과 왠지 기력이 다한 듯한 느낌의 기업, 소위 ‘뜨는 기업’과 ‘지는 기업’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차이가 무엇인지 알아본다. 최근 도요타(Toyota)의 성공이야기가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6년을 고비로 도요타가 GM을 제치고 글로벌 넘버원 자리에 등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힘입어 도요타의 혁신 프로그램과 성공 이야기를 담은 간행물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반면, 지금까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글로벌 넘버원 자리를 지..
스포츠 선수와 마찬가지로 직장인들도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 직장인들의 슬럼프는 개인의 불행은 물론 회사에도 막대한 손실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직장인들이 슬럼프에 빠지는 원인과 예방책을 알아본다. 얼마 전 박세리 선수가 2년여 간의 긴 슬럼프를 딛고 재기에 성공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했던가… 은퇴 직전에 까지 내몰렸던 그녀가 재기 무대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그 이전보다 한층 더 안정감 있고 성숙한 모습이었다. 박세리 선수의 경우처럼, 슬기롭게 슬럼프를 극복하고 화려하게 재기하는 선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최악의 경우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도 한다. 더욱이 슬럼프는 개인 뿐만 아니라 팀과 조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일 예로 축구나 야구 경기와 같은 팀 경..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신제품은 기업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지만 고객들을 매료시키는 신제품을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고객으로부터 실질적으로 인정받고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신제품을 만들기 위한 성공 비결을 알아본다. 영화 ‘괴물’이 기록적인 대박 성공을 거두고 있다. 과거에도 ‘에일리언’, ‘고질라’, ‘용가리’ 등 괴수영화는 있었다. 그럼에도 ‘괴물’은 지금까지 보아오던 것과는 차별적인 괴수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몇 해전 새로운 SF영화라고 큰소리 쳤지만 관객들로부터 외면당했던 ‘용가리’와는 대조적이다. 매주 새로이 개봉되는 영화들이 저마다 차별성을 외쳐대며 쏟아져 나온다. 대박 여부는 오직 관객이 만족하고 가치 ..
CEO가 경영 현실에 대해 풍부하고 정확하게 인식해야 기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일부 CEO들은 일종의 병(病)에 걸려 현실과 단절되곤 한다. CEO를 경영 현실로부터 괴리시키는 CEO 병에 대해 살펴본다. 기업의 장기적 건전성은 경영 현실에 대한 풍부하고 정확한 정보의 인식으로부터 시작한다. 이는 CEO와 일선 현장의 구성원들이 함께 호흡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때 가능하다. 사업 현황, 경쟁사 동향, 고객의 니즈 등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넓은 커뮤니케이션에 기반한 정확한 현실 인식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뛰어난 CEO라 하더라고 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CEO들이 현장 지향적 경영을 시도하고 있지..
전통적으로 하이테크 기업들은 잘 만들면 팔린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사들을 압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면 항상 시장은 따라온다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있는 것이다. 이러한 고정관념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아주 혁신적인 제품이라면 그것을 파는 데는 어떠한 어려움도 없을 것이다.”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스 CEO가 한 말이다. 하이테크 기업에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말에 공감할 것이다. 좋은 제품은 팔리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PC, 인터넷보다도 위대한 신비의 발명품”이라고 격찬을 받았던 세그웨이(Segway)도 이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제품이었다. 2001년 미국의 한 발명가가 만들어낸 이 제품은 전기..
한 사람이 벽에 난 문을 열고 새로운 세계로 나가려고 한다. 손잡이를 잡고 문을 밀었다.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는다. 다시 한 번 밀어 보았다. 그래도 열리지 않는다. 그가 그동안 열었던 모든 문들은 다 밀어서 열었다. 그러나 이 문은 안으로 잡아당겨야 열린다. 밀어서 여는데 익숙한 사람은 이 문을 열수 없다. ‘밀어야 열린다’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이 문을 열수 없다. 장자는 ‘밀어야 열린다’는 무의식적인 생각을 ‘성심’(成心) 이라 불렀다. ‘이미 이루어진 마음’이라는 뜻이다. 이 성심을 가지고는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문을 열수 없다. 문을 열기 위해서는 성심을 비워내야 한다. 성심을 비워내는 것 , 이것을 ‘허심(虛心) 즉 비운마음이라 불렀다. 장자는 허심을 ’날개 없이 나는 법‘으로 비유했다...
며칠 째 비가 내리고 있다. 여기저기서 물난리가 나고 하늘은 구멍 뜷린 듯이 쏟아 붇는다. 세상이 습기로 가득하다. 장마라는 것이다. 살다 보면 이렇게 며칠 째 햇빛을 보지 못하고 살 때도 있다. 비유컨대 이런 날은 어둠이 밝음을 삼켜버린 때라 할 수 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종종 이런 시기가 있게 마련이다. 밝은 기운이 하늘로 뻗지 못하고 어둠에 갇혀있는 시기를 주역에서는 ‘명이(明夷)’ 로 표현한다. 즉 ‘밝음이 상처를 입었다’고 말한다. 어떤 날, 혹은 어떤 시기는 특별히 고달플 때가 있다. 하는 일마다 되는 일이 없고, 작은 실수도 크게 확대되어 곤란한 지경에 빠지고, 잘한 일도 칭찬을 받지 못하게 일이 꼬이는 때가 종종 있다. 나는 어느 날 하루 동안 예매한 기차를 두 번이나 놓친 적이 있다. ..
입 소문은 단순히 정보를 전하는 광고 수단 이상의 영향력을 가진다. 입 소문은 기업의 수익을 창출하고, 기업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유용한 수단이다. 효과적이고, 차별적인 입 소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지의 여부가 기업의 새로운 경쟁우위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입 소문 마케팅 성공 사례는 무엇일까? 아마도 삼국유사에 나오는 서동요 일 것이다. 백제 무왕인 서동이 사랑을 얻기 위해 이용한 것은 아이들의 입을 빌어 자신과 신라의 공주가 결혼할 것이라는 소문을 널리 퍼뜨린 것이었다. 설화이긴 하지만 아이들이 부른 동요가 소문이 되고, 소문 때문에 결국 귀양을 가게 되는 공주를 그린 내용은 입 소문의 효과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이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효과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