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이야기(Giri'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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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활

새벽의 소음 시계 초침소리, 벽시계 초침을 빼버리다?!

길이 2009. 2. 13. 14:25
여러분들은 어느날 문득 방안의 시계 초침소리가 귀에 거슬려 잠못 이룬적이 있나요?

가끔 잠을 자기 전에 몸상태가 좋지않거나 잠이 오지 않을 때... 방안의 시계소리가 신경을 자극할 때가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 그다지 예민하지는 않아서 평소에는 별신경을 못 쓰다가...
어제는 유달리 잠을 못 이루고 새벽 4시를 넘겨버렸습니다. ㅠ.ㅠ;;

야행성이라 보통 취침시간은 새벽 2~3시. 딱 이시간대를 놓치면 잠자는데 무지 힘이 듭니다.ㅠ.ㅠ
시간대를 놓치면 정신이 더 말똥말똥하게 하더라구요.

재깍재깍.... 시계 초침소리...
그냥 신경끄고 자면 될 것을.. 문득 초침소리가 안나게 할 순 없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같이 사는 옆방 형은 이런 이유로 아예 방에 시계를 두지 않습니다. 심지어 자명종시계 초침도 시끄럽다며
아침 알람은 핸드폰과 PDA로 해결한답니다.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
한가지 스친 생각이.... 초침을 빼면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바로 이어서..
초침굴리는 톱니소리인데.. 초침뺀다고 소리가 안나는건 아닐꺼야.. 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초침소리가 들리지 않는 아날로그 시계가 있으면 옆방 형같은 사람들이 좋아할텐데..."

가만 생각해보니... 언젠가 시계방이나 가끔 다른 회사 사무실 벽에 걸린 시계중에
재깍재깍 하는 초침소리 대신... 초침이 자연스럽게 원을 그리며 소리가 나지 않는 시계도 봤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디지털 벽걸이 시계를 달면.. 자연스럽게 이 문제는 해결될 것이고...

그만 잠이나 자자... 라고 생각하기에는.. 정신이 너무 말똥해져서
안되겠다 싶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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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벽에 뭐하는 짓이냐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생각나면 아무리 쓸데없는 짓이라도..
그냥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가서.. "그때 한번 해 볼껄..." 하는 후회를 하지 않으니까요.
가끔 미련한 결과를 낳기도 하지만 말이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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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가 넘어서.. 벽시계를 내리고 십자 드라이버를 준비합니다.
이사온 7개월동안 한번도 닦지 않았더니 먼지가 뽀얗게 앉아있네요. 휴지로 대충 털어내고... (툭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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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뚜껑을 여니.. 초침소리가 더 커집니다. ㅋㅋㅋㅋ 묵직한 유리뚜껑이 없으니 시계케이스에 그 소리가 그대로 전달되어 더 크게 들리는거 같더라구요.

"너만 빼면 소리가 줄어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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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에 생각하지 않고 그냥 빼버렸습니다.

근데... 시계가 안갑니다. 헉.!
초침을 빼면서 뭘 잘못 건드렸나 해서.. 시침, 분침.. 다 빼서.. 시계뒤 베이스툴을 톡톡 쳐주니까..
다시 시계가 돌아갑니다. 휴~

아니나 다를까... 초침소리 들리네요..
다행인것은.. 길다란 초침이 없으니..그나마 소리가 한결 작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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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정도면 됐겠다 싶어.. 다시 조립을 합니다.


음.. 여담이긴 하지만...
초등학교때부터 전자키트(간단한 초인종.. 라디오 같은 걸 만드는 키트)를 가지고 놀기를 좋아했었던 버릇때문에
집안에 남아나는 전자제품이 없었습니다. tv, 탁상시계, 벽시계, 세탁기.. 냉장고.. 심지어는 초등학교 5학년때 처음으로 샀던 컴퓨터를 1년도 안되서 분해해 버렸죠.. 다행히 컴터는 무사했답니다.. ㅎㅎㅎ
조립을 했는데 작동이 제대로 하지 않아 버린 것들도 부지기수였지요. 덕분에 맷집도 쎄진거 같아요.. ㅎㅎ ^^;;;

한번은 중학교때 친구 컴퓨터에 하드디스크라는게 달려있는걸 봤습니다.
저는 고작 5.25" / 3.5" 플로피 디스크를 죽어라 넣었다 뺐다해야 하는데.... 친구는 그냥 전원을 누르니 부팅이 되더라구요.

착한 친구넘을 꼬디겨서 하드디스크를 집으로 빌려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날 친구넘의 하드디스크를 분해해 버렸습니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하드디스크의 내부공간은 진공입니다. ㅋㅋㅋ
그걸 분해해 버렸으니 다시 조립해도 될리가 없지요... 거기다 안에 있는 디스크가 너무 매끄럽게 보이길래
손으로 잠깐 만졌는데.. 지문이 남길래... 수건으로 닦아 버렸죠.. ㅋㅋㅋ

친구넘의 하드디스크를 돌려준 다음날... 저는 담임선생님한테 불려가서 혼쭐이 났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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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 여담은 여기까지 하고...
여튼 하도 부수고 재조립하고..하다보니... 시계 베이스 툴속의 톱니를 다 뽑아내고 재조립하라고 해도 ... 지금은 식은죽 먹기랍니다. 다시 벽에 걸어두고 침대에 누우니... 그나마 잘 안들리네요..

기회가 되면.. 형 방에는... 디지털 벽시계를 선물해야 겠네요.. ㅎㅎㅎ

여러분도.. 혹시나.. 새벽에 벽시계 초침소리가 거슬린다면..
완벽하진 않지만.. 초침을 빼버리세요.

대신.. 작은 자명종시계나 초침의 길이가 짧은 시계들은..
빼나마나 소리는 비슷하답니다. ㅋㅋㅋㅋ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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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사용하고 있는 디지털 시계입니다. 크기고 큼직하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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